공간적으로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앞서서 무언가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할 것을 지금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선도입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표현하자면, 선도란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특정 상품을 서로 매매하기로 현재 시점에 약속을 하는 계약입니다.

 

대표적인 선도거래는 일명 '밭떼기'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밭떼기는 조금 도시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일수도 있습니다. 밭떼기란 김장철 배추 수요에 대비해 배추 도매상이 배추 재배농가로부터 미리 배추밭의 모든 배추를 사들이기로 약속하는 계약입니다. 배추 도매상이 배추 수확 3개원 전에 농부가 재배하고 있는 배추밭의 모든 배추를 포기당 약 5,000원에 사기로 미리 사기로 계약을 한다고 하면, 이는 바로 '선도거래'입니다.

 

이때 3개월 후의 배추가격은 현재 배추 가격, 예년의 배추 가격 변동폭, 3개월이라는 시간변수 등을 감안하여 결정됩니다. 이러한 선도거래는 후진 농업국가에서 대지주와 소작농 간에 주로 이루어져 사회적인 문제로도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작농들은 농작물을 추수하기 전에 현금이 바닥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소작농들은 생계를 위하여 추수 전에 현금을 융통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소작농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꽤뚫고 있는 대지주들은 소작농들에게 귀에 솔깃한 제안을 던집니다.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미리 사주겠으니, 대신 싼 값에 넘기라는 제안을 합니다. 당장 소작농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대지주에게 미리 헐값에 팔고 현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게 됩니다.

 

(당장에 소작농들은 수중에 현금이 필요하니 이러한 불합리한 조건에 응하여 농작물을 헐값에 넘기는 것입니다.)

 

추수철이 되면 대지주는 헐값에 구입한 농작물을 소작농에게 오히려 더 비싸게 되팝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몇년이상 반복되면, 소작농들은 결국 작은 농지마저 대지주에게 팔 수밖에 없게 되고, 돈과 농지는 일부 대지주에게만 집중되며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사회적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본래 선도거래를 포함한 파생상품 거래의 가장 중용한 목적은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인데, 선도거래의 목적이 '돈 벌기'가 되면서 엄청나게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반대편에는 항상 누군가 돈을 잃고 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선물(future)'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지 생각해보셨나요? 보통 재미는 없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받는 생일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등등을 의미하는 선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거란 생각도 듭니다. 선물 또한 선도와 마찬가지로 미리 거래를 하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약속한 조건 (품목, 가격, 수량)에 따라 미래에 줄 선물(Present)을 지금 미리 결정했다면, 선물(futures)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선물거래는 선도거래와 똑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선물거래가 선도거래보다 '표준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선물과 선도의 차이는 다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1) 선물은 거래되는 시장이 정해져 있습니다. 즉 거래소 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것입니다.

선도거래는 장외시장 (OTC, Over the Counter Market)에서 양 당사자 간에 이루어집니다.

선물거래는 거래소 시장에서 다자 간에 거래가 됩니다. 선도시장은 생소하겠지만, 선물시장은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본 개념이기도 할 것입니다.

 

2) 선물은 계약단위와 계약만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즉 표준화가 되어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 주식 선물시장의

경우, 계약단위는 50만 원, 계약만기는 매 분기말(3,6,9,12월)의 2 번째 목요일입니다. 하지만 선도는 계약단위와 계약

만기를 당사자 간에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선물은 매일 매일 정산해야 합니다. 따라서 선물거래는 계약 불이행 위험이 없으나, 만기에 한 번 정산하는 선도거래는 계약 불이행이라는 불확실성과 위험이 존재합니다. 선도거래는 만기에 '배째라, 안 사겠다(or 혹은 안팔겠다!). '라고

하면 답도 없고 방법도 없습니다.

 

4) 선물거래는 표준화되어 있어, 당사자들의 모든 니즈에 부합되는 거래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선도거래는 어떠한 기초자산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거래가 가능합니다.

 

(즉 쉽게 말해서 Customized, 즉 개인이 원하는 거래를 입 맛대로 맞추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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